C#12. 야외 영화 (7월15일 pm 12:30 ~ 7월16일 am 3:00)

중국 식당에 간다. 어제 술을 그리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왠지 국물요리가 먹고 싶다. 나름 치장된 중국 식당을 찾았지만 어느 나라에선가부터 중국집에서도 국물요리는 작은 그릇에 나오는 에피타이져용 음식이다. 국물 있는 면요리는 없다. 국밥류는 원래 중국요리가 아니니 당연히 없다. 볶음밥에 작은 밥그릇에 나오는 국으로 만족하고 먹는다.

오늘도 역시 덥다. 예보를 보니 내일부터는 30도 이상 오르지 않는단다. 오늘까지만 무료한 낮을 보내면 된다. 저녁이 돼서 밖으로 나간다. 근처에서 ‘Film Street’라 불리는 야외영화 상영이 있다. 오늘 상영될 영화는 히치콕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라서 야외 영화 분위기 좀 느낄 겸 자리를 잡고 앉는다. 주최측에서 나눠주는 리플릿을 보니 2~3일에 한번씩 장소를 옮기며 영화 상영을 하고 있다. 요즘에야 웬만한 영화는 다 다운받아 볼 수 있지만 또 이런 식으로 고전영화를 접하는 것도 좋은 여가 생활일듯하다. 서울에도 이런 거 있으면 좋겠다.

영화가 끝날 쯤 되니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딱 좋다. 오늘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나 보다. 군것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은 뭘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