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찍 일어나서 일로나네 집으로 간다. 부모님과 함께 ‘노비사드’에 있는 친척집에 가기로 했었다. 노비사드는 베오그라드에서 70km 정도 떨어진 세르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역시 다뉴브 강을 끼고 있다. 일로나 아빠가 운전하는 차 뒷자석에 앉았는데 너무 일찍 일어났는지 졸음 참느라 혼났다.

나이 차이가 좀 있어 보이는 일로나의 사촌 아저씨네 도착한다. 집에서 간단한 다과를 하고 같이 동네 구경에 나선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도 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칼레메그단 같은 성이 있다. C 16-1C 16-2C 16-3C 16-4한 눈에 들어오는 강변의 경치가 좋다. C 16-5모두들 이곳이 처음인지 오랜만인지 강한 햇살 속에서도 구석구석 둘러본다.

성안에는 화가들이 작업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런 유적지를 화가들에게 대여(인지 임대인지 모르겠지만)했다는 게 특이하다. 일로나의 친척 중 한 아저씨도 그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그 아저씨 화실을 찾아 간다. C 16-7C 16-8일로나도 처음 본다는 거 보니 먼 친척인가보다. 마티스처럼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화가 아저씨는 바로 라키야를 꺼낸다. C 16-10대낮부터 독한 술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일로나 아빠와 사촌 아저씨는 운전을 하느라 술을 먹을 수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내가 잔을 받는다.

술 얻어먹고 대충 그림 구경을 하고 알딸딸한 상태로 나와 더운 열기와 강한 햇살을 받으니 머리가 삥 돈다. C 16-11성을 마저 둘러본다. C 16-9

배가 고플 때쯤 시내에 있는 카페에 가서 식사 겸 거한 안주에 맥주를 한잔 마신다. 사촌 아저씨와 헤어지고 우리는 또 어디론가 가서 거리 구경을 한다. C 16-12나 구경하라고 일부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데려다 주시는 것 같다. 또 어디론가 가서 동네 구경. C 16-13C 16-14졸립고, 어지럽고, 덥고 아주 죽을 맛이다.

마지막으로 일로나의 이모집에 간다. 도심과 조금 떨어진 시골에 있는 과수원이다. C 16-16다뉴브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다. 아스팔트에서 벗어나 과일나무 그늘에서 바람을 쐬니 좀 살 것 같다. C 16-15햇살이 강해서인지 복숭아가 아주 달고 맛있다. 아버지가 날 데리고 가서 라키야 만드는 걸 구경시켜준다. 이웃 할아버지가 뜨거운 날씨에 화로 앞에 앉아 술을 뽑고 계신다. 주조방식은 비슷해서 별 특별한 건 없다. C 16-17다시 이모네로 와서 잠시 쉬고 집으로 돌아온다.

에어컨이 켜진 방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정신이 좀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누우니 졸음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