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Plan Korea
Columbia
Scott
반응형
반응형
반응형

반응형

택시를 타고 미리싸를 떠나 골로 향한다. 영어표기로는 Galle(갈레)로 돼 있지만 이곳에선 골이라 부른다.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다.

골은 과거 영국, 네덜란드 시절 건설된 골 포트(Galle Fort)라는 올드시티가 유명하다. 볼거리도 그게 다라서 처음엔 그쪽에 호텔을 잡았었다. 그 시절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멋이긴 하지만 방이 좁았다. 관광지 프리미엄이 붙어 방값도 비싸고 특히 그 지역 식당 물가가 우리나라 강남 수준이다. 그래서 골포트에서 1km 정도 떨어진, 보다 깔끔하고 수영장도 있는 숙소를 택했다. 어차피 포트 지역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이 지역 관광의 전부이기 때문에 1km 정도 해변 길 따라 걷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방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역시 물놀이. 높은 파도 때문에 바다 물놀이에 불편을 느꼈던 아이들이 신나게 첨벙거린다.

잠시 쉬고 산책이나 할까 싶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 모른다.

결국 저녁까지 방에서 빈둥거린다.

이 호텔은 식당이 아침만 된다고 해서 나만 우산을 빌려 나와 식당으로 간다. 상점이 많은 지역은 어디나 차와 툭툭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구글맵에서 찾은 저렴하고 그동안 먹지 않았던 남인도 음식인 도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가격이 저렴해 이것저것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온다. 식당 테이블에 음식을 올려놓으니, 직원들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식기를 가져다 세팅해 준다. 위치나 가격이 나쁘지 않은 호텔인데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모든 스텝이 우리에게 서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어쨌든 도사 자체는 15년 전 푸네에서 먹었던 도사의 맛을 떠올리기엔 한참 부족했지만 한 끼라도 스리랑카 음식을 피했다는 만족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식사 후 또 수영장에 들어간다. 호텔에 우리뿐이니 눈치 볼 일 없이 첨벙거릴 될 수 있어 좋다.

날씨가 계속 흐리다. 그래도 할 건 해야 하기에 골포트 지역으로 간다.

요새 성곽이 보이고 아치문을 통해 들어간다.

문 하나를 통해 분위기가 싹 바뀐다. 오래된 건물이 보이고 많은 관광객도 보인다.

성곽을 따라 이곳의 랜드마크인 등대를 보고 바다에 면한 성곽길을 걷는다.

이런 올드시티 느낌을 좋아한다.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진짜 이번 여행은 날씨 운이 지지리도 없다. 2월이 건기라고 하는데 내내 흐리고, 비 내리고.. 짜증난다. 하는 수 없이 호텔로 돌아와 수영 한번 한다.

또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찾던 중 근처에 한국식당을 발견한다. 메뉴만 봐도 한국 사람이 주인은 아니겠구나 싶지만 조금이라도 메뉴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면야... 여행 다니면서 한국 식당 가는 건 극히 드문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우산을 들고 혼자 나선다. 도롯가에 있는 허름한 식당이다.

현지인이 얇디얇은 60%가 비계인 삼겹살을 구워 먹고 있다. 스리랑카 와서 처음 맡는 돼지고기 냄새.

양념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식당 안이 고기 굽는 냄새로 가득해 나와 있으니, 도로에 매연이 장난이 아니다. 기름 문제인지 차량 문제인지 한 20분 도롯가에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럽다. 음식을 받고 재빨리 돌아온다.

양념치킨은 제법 맛이 좋다. 그런데 이곳의 닭요리는 죄다 가슴살뿐이다. 치킨 볶음밥도 치킨커리도 치킨 꼬뚜도 다 가슴살만 쓴다. 근데 양념치킨 반 마리 분량도, 순살도 아닌데도 죄다 가슴살뿐이라니. 정말 어쩌라는 건지.. 그나마 소스가 맛있어서 다행이다.

점심 후 또 수영하고 아이들은 유튜브를 본다. 난 비 때문에 서둘러 접은 포트 구경이 아쉬워 다시 혼자 나선다.

아까 둘러보지 않은 바닷가 안쪽으로 해서 쭉 둘러본다. 골목도 여기저기 헤매본다. 한 두어 시간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날씨가 흐린 게 아쉽다.

호텔이 언덕에 있어서 방에 도착하면 땀이 주르륵. 다시 수영장으로...

저녁은 어제 먹었던 도사를 사러 간다. 아뿔싸! 문이 닫혀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시장 주변인데도 7시만 넘으면 인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가게 문도 일찍 닫고.. 한참 돌다 에그롤, 사모사같은 간식 거리를 좀 사온다. 어차피 식욕이 없으니까.....

조식 먹고 수영장으로 직행. 햇볕이 따갑다. 꼭 이런 식이다. 내내 흐리고 비 오다 떠나는 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수영하고 짐을 싸고 택시에 오른다.

스리랑카는 사람도 좋고 볼 것도 많아 여행지로 꽤나 매력적이긴 한데, 인프라가 미흡하고 비슷한 경제 규모의 나라와 비교하면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서 그 모든 매력을 깎아 먹는다. 음식에 대한 품평도 비슷해서 음식 하나하나 자체의 맛은 나쁘지 않은데 그 종류가 너무 단조로워서 3~4일이 지나면 스리랑카 음식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지경이 된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돈 많이 벌어 부유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그때 다시 한번 이 섬나라에 방문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