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이 과해서 숙취가 심하다. 이럴 땐 시원한 냉면이 그만인데 이곳에서 냉면은 우리에게 너무 비싸고, 너무 더워 한국 식당까지 가기도 귀찮다. 그냥 집 앞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프놈뺀은 노점 식당도 별로 없고 음식값도 비싸다. 외곽에서 1,000리엘(250원 정도)하던 국수가 여기선 5,000리엘이다. 외국인이라고 속이는 게 아니라 원래 그렇다. 처음 먹은 음식이 너무 싸서 좋아라 했는데, 그 기준이 너무 낮게 책정돼서 이제 먹을 때 마다 너무 비싼 것 같아 짜증이 난다. 빨리 이 물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집으로 들어와서 세바스티안과 탁구를 한 판 치고, 영상 편집을 시작한다.
날이 너무 더워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해가 지고 슬슬 기어 나와 근처에 있는 큰 마트에 간다. 다양한 음식 재료들이 있지만 거의 다 수입품이라 비싸다. 빵이 제일 사서 토스트나 해 먹으려고 식빵과 계란, 양파를 사온다. 부엌을 쓸 수 있어 좋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 식당에 가서 김치를 좀 사오고 싶은데 이곳 친구들이 그걸 좋아할 리 없다. 신세지는 마당에 그런 피해까지 줄 순 없지. 아쉽지만 이곳에선 이곳 방식으로 지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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