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지려 했는데, 늦잠을 자 버렸다. 문 앞에는 잘 가라는 친구들의 메세지만 남아있다. 미안하다.
짐을 싸고 출발한다. 보름만의 라이딩, 오랜 휴식에 첫 타임이 가볍다. 처음 보는 군것질 거리가 있길래 멈춰서 주문해 보니 작은 팥빙수다. 125원의 훌륭한 맛. 다시 달린다. 첫 타임과 다르게 오랜 휴식에 후유증이 나타난다. 거기에 뜨거운 날씨. 아주 죽겠다.
플랜 캄보디아 시엠립 사무실과 금요일 약속이 있기 때문에 삼일 안에 315km를 가야 한다. 힘들지만 꾸역꾸역 100km를 채운다.
저녁을 먹고 어두워진 길을 달리며 잘 곳을 물색한다. 그 때 들리는 “Hello!” 길을 달리면서 수 많은 ‘Hello’를 듣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려 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들어 멈춰서 얘기를 해보니 이곳 영어 선생님인데 밤길이 위험하다고 들어와서 자고 가란다. “땡큐!” 금방 밥을 먹었지만 우리를 위해 차린 밥상을 외면할 수 없어 또 먹는다. 아시아 권의 밥 인심은 이렇듯 배터질 때까지 준다. 캄보디아에서 세 번째 텐트를 치는데 두 번이 저쪽에서 먼저 내민 손을 잡은 것이다.
그것도 우연이 아니고, 밤길에 자전거 타고 가는 우리를 보고 집 앞에서 기다린 것이라고 하니 이곳 사람들의 친절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반응형
'Production[Story] > S#07. Cambo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21. 씨엠립 도착 (3월4일 am6:30 ~ 3월5일 am2:00) (0) | 2010.05.30 |
---|---|
C#20. 멋진 석양 (3월3일 am9:30 ~ 3월3일 pm10:00) (0) | 2010.05.30 |
C#18. 프놈펜에서의 마지막 날 (3월1일 am10:00 ~ 3월2일 am2:00) (1) | 2010.05.11 |
C#17. 영어 공부의 필요성 (2월28일 am11:30 ~ 3월1일 am2:00) (4) | 2010.05.11 |
C#16. 페이스 북 (2월27일 am10:30 ~ 2월28일 am4:30) (1)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