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이 과해 속이 좋지 않다. 해장국을 먹고 싶지만 비싼 한국 식당을 지나치고 일반 식당에 가서 국물 있는 면요리를 먹는다. 이런 식으로 아껴 술 값으로 다 탕진하는 것 같다. 자의든 타의든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술을 자주 먹는다. 생각해보면 자전거 여행자들은 대게 부지런하고 절제가 잘 되는 사람들인데, 우린 둘 다 열라 게으르고, 술이 들어가면 끝장 봐야 하고 담배도 피워대고… 아주 엉망이다. 이런 사람들도 자전거 여행 잘 하고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여행자라고 감히 말한다면 욕 먹을라나… 어쨌든 술 먹고 노는 게 현지인과 어울리는 데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 담가놓은 빨래통에서는 거제도산 특 홍어의 향이 물씬 풍긴다. 언젠가부터 라이딩 후 효일이의 양말에서는 정말 놀라울 만치 비슷한 삭힌 홍어 냄새가 난다. 그 향이 너무 똑같아 하마터면 맛을 볼뻔했다. 이제 홍어 안효일 선생이라 불러야겠다.
내일은 일찍부터 앙코르 유적 구경을 간다. 난 3년 전에 이미 봤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힘든 하루가 될 거다.
그나저나 온 빨래 감에 밴 홍어 냄새를 어찌 없앤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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