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들어와 일찍 잠에서 깬다. 두유 하나씩 마시고 태국 돈을 모두 소비한다. 밥은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에 가서 먹어야겠다. 15km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금방 넘을 줄 알았는데, 효일이 바퀴가 펑크 나고, 내 왼쪽 페달 베어링이 짓이겨져서 잘 돌질 않는다. 마지막 길이 순조롭지 못하다.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서둘지 않는다. 국경 근처에 다가갈수록 줄지어 서 있는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많아진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가장 큰 국경이어서인지 국경 주변이 번잡하고 시끄럽다. 그래도 사람 왕래가 많으니 출국 절차는 빠르게 진행된다.
한 달을 예상했는데 여러 일들이 겹쳐 두 달 만에 태국을 빠져나간다. 태국 역시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밝은 웃음이 있는 나라였다. 큰 사건은 없었지만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친절은 많았다. 짧은 휴식시간에 가게에 앉아, 식사 시간에 식당에 앉아 그네들과 주고 받은 웃음을 모두 전해줄 수 없어 아쉽다. 태국은 여러모로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이기에 언젠간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럼 그때는 카오산이 아닌 저 골목 뒤쪽으로 발걸음이 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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