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 뿌나 도착 (3월23일 am8:00 ~ 3월23일 pm11:00)
2011. 4. 15. 05:10 |밤에는 선선해서 침낭을 꺼냈다. 자기엔 좋은 날씨다. 피곤과 함께여서 잘 잤다.
남은 거리를 달린다.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린다. 구글 어스로 대충 체크 했을 땐 뿌나의 고도가 1,500m 정도였다. 헌데 GPS는 800m를 최고로 찍고는 600m 내외로 형성이 된다. 구글 어스가 주는 위로. 배가 고픈데 짜빠띠와 커리는 먹고 싶지 않아 토마토 1kg을 사서 먹는다. 참신한 방법이다. 근데 토마토도 1kg을 다 먹을 때쯤엔 물리더라.
뿌나에 연락해 둔 웜샤워 멤버 집 앞에 도착했는데, 그 친군 없고 친구 아빠가 걘 오늘 안 온다며 내일 오라고 한다. 이런… 내가 내일쯤 도착할거라 해 놨었다. 오도가도 못하게 생겨서 하는 수 없이 론리에 소개된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간다. 이 동네도 비싼 동네라 방값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300루피(약 7,500원)짜리 방이 천장 뚫린 파티션에 침대 하나 놓여있는 방이다.
혼자 다니니 다른 숙소를 구석구석 돌아볼 여유가 없다.
하루 자고 내일 바로 기차를 탈 심산으로 짐을 풀고 가까이 있던 기차역에 간다. 혼잡하다. 내일 Jammu로 가는 기차를 물어보니 매진이라며 내일 아침에 오면 3일 뒤 기차를 끊을 수 있다고 한다. 달리 방법이 없다.
돌아오는 길에 챠우면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간다. 큰 도시라 고기 파는 데도 있고, 중국식 음식도 판다. 다행이다. 인도식 베지테리언 음식은 이제 정말 못 먹어주겠다. 대충 오늘 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몸이 축 늘어진다. 정말 힘들다. 또 하나의 고민은 내일 방을 빼고 웜샤워 친구넬 가야 하나 여기서 그냥 묶나 하는 것이다. 그럼 또 짐을 싸고 10km는 내려가야 하고, 그 만큼 다시 기차를 타러 와야 한다. 결론은 현재의 피곤과 귀찮음이 15,000원 보다 크다고 생각해서 머물기로 한다. 환전을 좀 해야겠다.
지금껏 지내온 것만 생각하고 딱 고만큼만 환전을 해 왔는데 틀린 판단이었다. 아등바등 아껴야 얼마나 아낀다고… 그리고 지금은 피곤을 최소화하며 다시 이 삶에 서서히 적응할 필요가 있다. 정신력을 제 아무리 강조해도 체력을 넘어서는 정신력은 없다. 몸이 다시 이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때까지는 적당히 만 아끼며 지내야겠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 좀 살 것 같다. 조용히 음악을 좀 듣다가 나오니 여긴 호텔이라기보다 비어가든 분위기다. 아끼지 않기로 했으니 맥주 한 병. 좋다.
삶 자체가 언제나 여행보다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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