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상태는 아주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제 천천히 걸을만하다. 해가 지길 기다려 밖에 나간다. 일주일만이다. 바깥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상쾌해진다.
1km 떨어져 있는 마트에 간다. 민소매 차림의 외국인이 부스스한 얼굴로 절뚝거리고 있으니 여기 저기에서 시선을 보낸다. 가게에서 토마토와 석류 시럽을 산다. 토마토는 상큼한 것이 먹고 싶어서, 시럽은 내가 아심의 것을 다 먹어서 샀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시럽을 물에 타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만큼 시럽의 종류도 다양하다. 각종 과일은 물론이고 야채, 무슨 나무껍데기 같은 거, 꽃 등의 맛이 나는 시럽이 있다. 천연재료로 만드는지 화학 첨가물로 향만 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방 구속에 있으면서 나도 시럽을 물에 타 먹게 됐다. 맹물보단 나으니까… 새로 사온 석류 시럽은 전에 것 보다 맛이 없다. 내가 직접 사는 게 아니었는데…
집으로 돌아올 쯤엔 발에 피가 몰려 아프다. 그래도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니 2~3일만 지나면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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