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프탄에 도착한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짐을 챙기고 근처 식당에서 따뜻한 짜이 한잔. 오는 내내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추워 혼났다. 남은 파키스탄 잔돈으로 물이며, 담배를 사고 국경 사무소에 간다. 아직 문이 열기 전이지만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7시쯤 문이 열린다. 억척스럽게 달려드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간다. 외국인이라고 배려를 해 주는 것 간다. 도장 찍고 떠날 준비 완료.
파키스탄 여행은 쉽지 않았다. 아마도 시기를 잘못 탄 내 잘못이리라.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단 한번도 상점에서 돈 장난 하는 걸 보지 못했고, 어디서나 아무 걱정 없이 짐을 놓고 움직일 수 있었다. 더위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돈 신경 안 쓰고 먹고 싶은 거(별로 없었지만) 먹고 지냈음에도 20만원 돈으로 두 달 가까이 생활할 수 있었던 건 한 두 사람의 호의가 아니라 모든 이의 호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디어의 국한된 정보로 이미지가 안 좋아진 대표적인 나라가 아닌가 싶다. 시즌을 잘 맞춰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그럼 그때까지 굳바이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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