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하나 뚝딱 해 먹고 바투에게 기념품을 건네고 짐을 들고 나온다. 27km만 달리면 된다. 교통이 혼잡해서 주의하며 천천히 새로운 친구 사파의 집에 도착한다.
사파와 같이 사는 친구 톨가가 반갑게 맞아준다. 근처에 있는 이스탄불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다. 다른 두 친구와 함께 넷이 같이 산다. 2층 집에 방 네 개, 화장실 두 개, 큰 리빙룸이 있는 넓은 집이다. 터키 물가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집값은 싼 것 같다. 이 넓은 집의 월세가 700리라(약 450,000원)이라고 한다. 넷이서 나누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 듯 하다.
내가 카우치서핑 첫 손님이란다. 이런 적이 몇 번 있는데, 처음 서퍼를 맞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꾸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이라 편한데다 그런 모습까지 보이니 좋다. 특별히 하는 일없이 노닥거리다 저녁을 준비하겠다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음식 만드는 걸 물어보는 게 귀엽다. 요리를 하는 중에 다른 홈 메이트인 오즈귀르와 괴칸이 오고 다른 친구들도 와서 저녁을 준비한다. 여럿이 모이면 누군 일하고 누군 놀고 하기 마련인데, 다들 할 일을 찾아 저녁을 차린다.
원래 이런 건지 내가 왔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자취생치고는 나름 근사한 상을 차렸다. 친구들끼리 사이가 정말 좋아 보인다. 즐겁게 밥을 먹고, 한 친구가 기타를 들고 와 노래를 부르며 논다.
터키 애들도 노래 부르며 노는 거 좋아한다.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건 정말 즐겁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이 나이 때 친구들에겐 뭔가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난 그게 참 좋다. 며칠간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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