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준비. 의석이가 챙겨준 빵으로 간단히 요기하고 출발한다. 갈 길이 멀다. 계속 날이 흐리더니 오늘은 햇볕이 든다. 다행이다. 110km. 한번 쉬고 목적지인 파자르칙에 도착한다. 소피아의 고도가 높아서 갈 때는 7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6시간 만에 도착했다.
그녀와의 재회.
불가리아에 들어온 지 20일. 여기서 국경까지 쉬엄쉬엄 넉넉히 10일. 이곳에 두 달을 머물 수 있다. 이 두 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한 여름 밤의 꿈같은 불장난으로 끝날 수도 있고, 여행 계획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어쩌면 삶 자체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일주일도 안돼서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계속 자전거 타고 있을 수도 있다. 모르겠다. 우선 지금 내 앞에 놓인 상황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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