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라고 해야 하나 ‘비엔나’라고 해야 하나… 오스트리아 수도에 비행기가 착륙한다. 공항에 마중 나온 마야의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마야의 집에 도착한다. 마야의 부모님이 정성스레 아침상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나 빼고는 모두들 안면이 있어서 지극한 환대를 받으며 집안에 들어선다. 딱 상상하던 유럽 유명 도시의 집안 모습 그대로다.
뭔가 화려하지 않지만 세련되게 인테리어 된 집.
이국적인 느낌이 보태져 한층 더 멋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
빵과 치즈, 소세지, 샐러드에 스파클링 와인이 곁들여진다. 모두들 정겹게 그 간의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빈 투어 시작. 빈의 첫 인상은 잘 만들어진 레고 마을처럼 느껴진다. 좀 쌩뚱 맞은 표현이긴 하지만 보자마자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꽤나 적절한 표현 같다. 트램을 타고 지하철을 타고 쉔브론에 간다.
빈에 올 계획은 전혀 없었어서 사전 정보를 찾지 않았다. 쉔브론이란 곳도 도착해서야 알았는데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유적지이자 관광지인 것 같다.
오래 전 왕궁인데 정원이 무지하게 넓다.
방이 천 개가 넘느니 어쩌니 하는데 입장료도 비싸고 이미 구경을 했던 일로나가 내부도 그리 볼 것도 없다 해서 정원만 둘러본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면 입장료 없이 구경할 수 있다. 정원은 굉장히 크고 잘 가꿔진 듯 하지만 뭔가 알맹이 없이 그럴듯한 배경만 있는 느낌이라 그리 인상적이진 않다. 배경으로는 그럴듯해서 사진만 졸라 찍어댄다.
북쪽으로 올라와서 불가리아만은 못하지만 덥고 햇살이 강해서 넓은 정원 둘러보기가 쉽지 않다.
쉔부론 구경을 마치고 다시 이동 작은 공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앞에 테마파크가 있다. 이곳에 유명한 대 관람차가 있다. 역사 깊은 대 관람차 이기도 하고 영화 ‘Before Sunrise’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라 우리가 구경코스로 잡은 곳이다.
개인당 9유로(약 14,000원)의 입장료가 부담스러웠는데 그래도 왔으니 한번 타보기로 하고 입장한다. 대 관람차에서 바라본 빈의 모습은 첫 느낌 그대로 레고 마을 같다. 역사 깊은 도시라 도시 중심엔 고풍스럽고 멋들어진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도시 외곽은 현대식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대 관람차를 탔으니 계획대로 영화 따라 하기 사진을 찍는다. 추억은 바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법.
테마파크에 왔으니 다른 놀이기구도 타고 장난스레 사진도 찍는다.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서 비행기타고 오느라 다들 힘들어서 오늘의 일정은 이만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빈 중심가는 큰 도로가 아닌 건물 건물 사이 소로길로 연결돼서 슬슬 걸어 다니며 둘러보기 좋을 듯 하다.
다시 마야의 부모님이 차려주신 맛난 저녁식사를 한다.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다. 밥을 먹고 발코니에 앉아 와인과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며 노닥거리는 느낌이 아주 그만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발코니에 앉아 한잔하며 노닥거리는 것 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부모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마야의 집에 모두 머물 수가 없어서 이보와 페트코만 마야 집에 머물고 나와 일로나는 마야의 이모 집에 머물도록 자리를 마련해 뒀다. 빈 북쪽 언덕에 있는 부자동네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더니 작은 정원엔 트렘블린이 있어 오랜만에 아이처럼 뛰어 논다. 마야와 이보, 페트코는 다시 마야 네로 가고, 우리만 이 집에 남는다. 피곤한 하루였다. 짧은 일정이라 어쩔 수 없다. 내일도 오늘만큼 싸돌아 다닐 듯 하다. 피곤하다. 잠은 잘 오겠다.
'Production[Story] > S#28. Austr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3. 마지막 날 (6월17일 am9:30 ~ 6월17일 pm5:00) (0) | 2012.06.25 |
---|---|
C#2. 영화 따라잡기 (6월16일 am8:30 ~ 6월17일 am1:00) (0) | 2012.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