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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와 비슷한 아침상으로 끼니를 한다.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한다. 마야의 이모는 빈에 오면 언제든지 와서 지내라는 말씀을 건넨다.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마야의 차에 오른다. 공항으로 가는 길 중에 있는 작은 공동 묘지에 간다. C 3-1무슨 콘크리트 공장 같은 곳 끝에 있는 공동 묘지다. 이곳도 영화 속에 나온 곳이다. 역시 구도를 잡고 영화 속 장면과 같은 사진을 한 컷 찍는다. C 3-6

비행기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근처를 둘러본다. C 3-2일요일이라 사람이 없는 공장 주변의 풍경이 좀 을씨년스럽다. C 3-3바로 옆에 다뉴브 강이 흐르고 있어서 잠시 앉아 바람도 좀 쐰다. 그 유명한, 왠지 아름다울 것 같은 다뉴브 강은 졸라 흙탕물이다.C 3-4

다시 돌아와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도 마시고 점심도 먹는다. 독일에서도 즐겨먹는 쉬니츨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주메뉴다. 쉬니츨은 그냥 시장에서 파는 돈까스다. 보통 돈까스와 샐러드, 감자칩을 함께 주는데 여긴 성북동 언저리에서 파는 왕돈까스만한 것만 그냥 두 덩어리 준다. 다들 대식가들인가 보다.C 3-5

밥을 먹고 좀 쉰 후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간다. 마야와 인사를 하고 출국 수속을 받는다. 이보와 페트코는 유럽 연합에 속에 있는 불가리아 인이라서 여권 없이 주민등록증 같은 걸로 수속을 밟는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사태 때문인지 아직 유럽 연합에 들어가지 못해서 일로나는 여권이 필요하다. 불가리아에 들어온 지 90일이 거의 다 돼가는데 오스트리아에 들리는 바람에 다시 90일이 생기겠다. 불가리아는 유럽연합에 속해있지만 쉥겐협약국에는 속해있지 않아서 180일 중 90일이라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어째거나 예상치 않았던 짧은 오스트리아 빈 여행이 끝났다. 마음에 드는 도시다. 골목 골목 돌아다니며 커피 한잔 산보하기 너무 좋은 동네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좀 여유를 갖고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