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S#2/C#5. 2021년 12월 26일

2022. 2. 17. 11:46 | Posted by inu1ina2

비는 계속 내리고 밖에 나가질 못하니 내내 집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다.

이곳엔 오기 전 일주일간 많은 눈이 내려 아이들과 눈 놀이를 해야지 싶었는데 이곳에 도착하자 눈이 다 녹아버릴 정도로 날씨가 풀렸고, 내내 비만 내리던 우리나라는 날이 추워지면서 눈이 내리고 있다. 추운 건 싫지만 비는 더 싫다. 이번 주 내내 비 소식이 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오후에 일로나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바람 좀 쐴 겸 아이들과 함께 나간다. 전에도 본 적이 있는 일로나의 절친한 친구이기에 딱히 어색할 건 없는 사이다.

택시를 타고 시내에 나가 유명하다는 크레페, 팬케이크 가게에 간다.

최근 핫플레이스라고 하더니 과연 젊은 남녀가 매장을 꽉 채우고 있다.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크림, 초콜릿 가득한 크레페와 팬케이크를 시켰는데 아주 몸을 당으로 꽉 채우고도 남을 법한 초콜릿 범벅의 거대한 크레페가 나온다. 하나만으로도 우리 가족 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세 개나 새 켰으니 어찌 다 먹을꼬.

곧 친구 옐레나가 온다. 반가움에 서로 끌어안고 여자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난 뭐. 아이들 돌보는 역할에 충실한다.

코로나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언론이 하도 공포를 조장하는 통에 세상이 곧 망할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선 이미 그냥 조금 더 독한 유행병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실내에선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는데 그걸 따르는 사람이 백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다.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으니 말해 무엇하랴.

어쩌면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너무 칭찬을 듣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져 계속해서 강력한 폐쇄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져 버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곳을 비롯한 유럽은 그냥 이런 식으로 몇몇 희생을 감수하고 집단면역 상태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옐레나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Post Production > Another Hometown' 카테고리의 다른 글

S#2/C#7. 2021년 12월 28일  (0) 2022.02.17
S#2/C#6. 2021년 12월 27일  (0) 2022.02.17
S#2/C#4. 2021년 12월 25일  (0) 2022.02.17
S#2/C#3. 2021년 12월 24일  (0) 2022.02.17
S#2/C#2. 2021년 12월 23일  (0)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