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 하루 더 휴식 (12월14일 am11:00 ~ 12월15일 am3:00)
2010. 1. 4. 21:17 |어젯밤 간단한 대화가 깊어지면서 맥주의 양이 늘어나 몸이 찌뿌드드한 상태로 잠이 깼다. 오늘 출발하려 했으나 하루 더 쉬기로 한다.
햇살이 따사롭다. 효일이가 여행기를 작성하는 사이 빈관 앞뜰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마냥 여유로운 시간이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져 들어와 거울을 보니 그새 더 탄 거 같다. 다리로 오는 동안 계속 남쪽으로 달리다 보니 햇볕을 정면으로 받게 된다. 컬럼비아에서 지원해 준 사파리 모자는 고비 사막의 강풍이 가져가 버려서 얼굴이 많이 탔다. 헤어 밴드를 하고 있으니 이마에 우스꽝스럽게 띠가 그려졌다. 앞으로 계속 남쪽 행인데 그 띠 자국이 더욱 선명해 질 것 같다.
11월24일에 입국했는데 30일짜리 비자가 23일까지 유효한 건지 24일까지 유효한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쉬지 않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여행 중 첫 크리스마스를 국경 근처에서 보내게 생겼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효일이와 노래 하나 연습하기로 하고 레논의 Happy X-mas(War is over)를 선곡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노래다. 레논은 가사를 잘 쓴다. 지금 제일 부러운 능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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