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7. 하루 종일 테라스에 앉아 2 (1월11일 am10:00 ~ 1월12일 am1:30)
2010. 3. 15. 01:13 |매일 쌀국수를 사먹던 식당 옆 노점 식당으로 간다. 전 식당은 양이 너무 적다. 많이 좀 달래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옆집에서 먹는 걸 자주 봤는지 아줌마가 환한 웃음으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쌀국수를 준비하려 한다. 양도 좀 많은 것 같다. 단골집을 바꾼다.
집으로 돌아 와서는 종일 편집과 여행기 작성. 동영상 편집은 사운드를 체크해야 해서 계속 이어폰을 끼고 있어야 하는데 여행기를 쓸 때는 이어폰을 빼고 음악을 들으면서 할 수 있어 좋다. 네 달 동안 좋은 앨범들이 쏟아져 나왔을 텐데 구할 수 없어 아쉽다.
어제 효일이가 귀가 아프다며 봐달라고 했는데 효일이의 귀에는 처음 보는 벌레가 살점을 물고 있었다. 쌀알만한 놈이 어찌나 힘이 좋은지 살점을 물고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이틀 전부터 아팠다고 하던데 그럼 이틀 동안 거기에 붙어 있었다는 소리다. 효일이는 통증이 귀를 따라 목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 벌레를 본 후 계속 온 몸이 근지럽다. 이미 몸에는 정체 모를 것들에게 물린 자국이 많다. 그리고 드디어 모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고 날이 더워질 수록 벌레들과의 싸움이 심해질 거다. 이럴 땐 차라리 추운 게 좋다. 여기 가도 저기 가도 항상 골치거리가 생긴다. 뭐 어쩔 수 없지. 인생이 그런 것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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