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4. 또 다른 만남 (1월30일 am9:00 ~ 1월30일 pm9:00)
2010. 3. 31. 22:29 |오늘 아침은 ‘껌빈젼'이라고 하는 밥이다. 사발에 밥을 담고, 가판대에 쌓여있는 반찬을 위에 얹어준다. 집에서 설거지하기 귀찮아 큰 그릇에 반찬 퍼서 먹던 그 방식이다. 밥도 많이 주고 반찬도 맛있어 오랜만에 든든함을 느낀다. 고수(이곳에선 쟈우텀,러 등 여러 가지로 불림)만 없으면 베트남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오늘 먹은 반찬은 우리나라 음식이라 해도 괜찮을 만큼 맛이 좋다.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체크 아웃 한다.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통에 헷갈리지만 실을 수 있다는, 우리가 바라는 그 의견에 동의를 하고 호텔 옆 카페에서 죽 때리면서 저녁을 기다린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카페에 온 손님 하나가 부르는 소리 “안녕하세요.” 어느 나라를 가도 ‘곤니찌와'가 먼저인데 베트남은 유독 한국 사람이냐 먼저 묻는다. 한국 드라마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한참 후 그 친구가 오더니 맥주 한 잔 하잖다. 사이공 비어 회사에 다니는 친구 셋이 카페에 왔다가 우리를 오늘 술자리의 파트너로 삼을 모양이다.
그 친구들과 버스터미널에 가서 오늘 버스에 대해,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확실히 해결하고 맥주를 마신다. 사이공 비어가 최고라고 자랑을 늘어 놓은 후 남자들의 주된 유희 거리 중 하나인 축구얘기가 시작된다. 베트남의 축구열기는 대단해서 경기 결과, 상대팀 전력에 상관없이 국가대표 경기 때는 온 나라가 들썩인다고 하던데 과연 우리나라 선수와 국내 클럽 정보까지 알고 있는 열혈 축구광이다. 오랜만에 축구 얘기를 하니 재미있다.
예기치 않게 사이공 비어를 엄청 마시고 안주도 배부르게 먹고 알딸딸한 상태로 버스에 오른다. 잠깐이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편하게 호이안에 가서 효일이 부모님을 만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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