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이 깨운다. 우리의 여행 영상을 보고, 자신이 일하는 NGO 단체인 Star Kampuchea의 영상을 만들어줄 수 있느냐 물었었다. 사실 좀 귀찮지만 이곳에 더 머무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더 오랫동안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친구라 흔쾌히 무료 봉사하기로 한다. 세바스티안은 아예 3개월 정도 머물면서 자원봉사 해보지 않겠냐 하는데 그것까진 아닌 것 같다.
세바스티안과 같이 그의 사무실로 간다. 마침 어제 새로운 자원 봉사자가 있어 그를 따라다니며 촬영을 한다. 처음 온 자원 봉사자에게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고 프놈펜 투어를 한다.
덕분에 우리도 귀찮아 미뤘던 프놈펜 구경을 한다. 역시 대도시는 별로 볼 게 없다. 세바스티안이 몰래 우리에게 와서 새로 온 자원 봉사자는 열흘짜리라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다. 이들은 보통 영어 강좌를 하는데, 아무래도 열흘이면 자기 경험 쌓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첫날 술자리를 같이 했던 앤과 수잔나와 함께 다섯이 또 맥주를 마시러 간다. 어제 대접했던 한국 음식에 대한 감사표시로 세바스티안이 독일 식당에 가자 했었다. 독일 음식은 없었는데 뮌헨스타일 맥주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맥주 맛이 정말 좋다. 열라 큰 컵에다 주는데, 세바스티안의 말로는 1,000cc 컵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생맥주 용량을 제대로 맞추지 않는 관행에 익숙해서인지 1,500cc 정도로 보인다.
세바스티안은 1년 뒤에 고향인 하노버로 돌아간다고 독일에 오면 곡 연락하라 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수잔나도 베를린에 오면, 앤 아줌마도 런던에 오면 연락하라고 한다. 모두 고마울 따름이다. 다시 이동. 2차를 즐긴다. 맥주도 많이 먹고 데낄라도 먹고 해서 그 다음은 기억이 가물 가물 하다. 그냥 웃고 떠든 기억밖에 없다.
경험상 술에 취하면 영어가 더 잘 들리고 말도 잘 나온다. 왜 그럴까? 고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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