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잠이 깨지만 너무 추워 침낭 속으로 쏙 들어가 다시 잔다. 해가 뜨고, 일어나서 짐을 챙겨 출발. 특별한 일없는 하루가 진행된다. 달리고 쉬고 달리고 쉬고.
베이징에서는 길가 밭이 전부 옥수수였는데 여기는 사과, 대추, 포도 등이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과 서리 한판. 아직 덜 익었는지 신맛과 단맛이 교차한다. 그래도 좋다.
길을 잘 못 들어 비 포장에 오르막 내리막 산길이 이어져 진이 빠진다. 늦게야 시내에 들어와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킨다. 처음에는 덮밥 류나 면류를 하나씩 시켜 먹었는데, 요리를 하나 시키고 공기밥 두 개를 시켜 먹는 게 더 저렴하다는 걸 알았다. 서서히 중국에서 여행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이제 슬슬 가며 텐트 칠 자리를 보려고 하는데 하필 목재소와 탄광촌이 이어져 있다. 얼레 벌레 20km를 더 달리고 작은 마을로 꺾어져 들어가 밭 사이에 텐트를 친다.
아~ 샤워하고 싶어라. 효일이의 발에서 다이스케 향이 더욱 심해졌다. 그루누이가 곁에 있었다면 인간에게 복수하려고 살인까지 저지르며 향수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느꼈을 게 분명하다.
하루 종일 10년 넘게 듣지 않았던 머라이어 캐리의 [I’ll be there]가 흥얼거려졌다. 하늘에 있는 마이클이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일까?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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