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모기가 없는 것 같아 큰 맘먹고 텐트 문을 열어놓고 자는 모험을 감행했다가 그 틈을 노리고 잠입한 두 마리 모기를 잡느라 한바탕 난리를 쳤다. 다시 땀이 범벅이 돼서 샤워 한판. 모기는 인류의 적이다. 어제 저녁을 먹었던 가게에 가서 아침을 주문하니 반가워하며 국수를 잔뜩 주신다.
배 가득 채우고 출발. 자전거 주행은 더 이상 얘기할 게 못 된다. 뜨거운 햇살과 맞바람은 푸켓에 도착 할 때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엄마와 딸 셋이 있는데, 음양의 조화라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것이라서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들이 많은 곳에 가면 인심이 좋다. 이곳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 남녀의 관심이 더해지니 그럴 수밖에… 이제 방콕에서 꽤 벗어난 지방이어서 음식값이 조금 저렴해졌다. 특히 방콕에서 하나에 25~35바트하는 망고가 1kg에 8바트(약 300원)다. 1kg면 실한 망고가 세 개. 정말 놀라운 가격이다.
푸짐하게 밥을 먹고 망고 1kg를 달라니 네 개를 갖다 준다. 음… 음양의 조화는 좋은 것이다.
아침에 좀 일찍 출발하고 저녁 늦게까지 달려 100km를 채우고, 밥을 먹고, 옆 주유소에 안착. 텐트를 친다. 태국 주유소는 어디나 굉장히 커서 텐트 칠 공간도 많을 뿐더러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화장실 한쪽에 샤워할 공간이 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자전거를 타니 땀에 찌든 상태에서 씻지 못하면 정말 최악이다. 샤워실이라는 게 공중 화장실 옆이다 보니 그리 훌륭한 위생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감지덕지. 샤워를 하고 오니 주유소 주인 아줌마가 망고 네 개와 물을 갖다 주신다. 정말 이 맛에 힘든 자전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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