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아침. 똑같은 밥을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싱가포르에서 머물 웜샤워 친구의 메일을 확인한다. 이제 내일 떠나기만 하면 된다. 하루 종일 그렇게 빈둥거린다.
퇴근한 캄밍이 온다. 캄밍과 캄링의 오토바이에 하나씩 나눠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모양의 큰 쇼핑타운(Sunway City)에 들어간다. 유명 브랜드 매장도 있고, 아이스링크도 있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잠실 같은 곳이다. 보이는 식당은 죄다 비싸 보인다. 우린 그저 캄밍이 선택한 곳으로 따라 들어간다. 우리나라 페밀리 레스토랑 급의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캄밍이 알아서 이것저것 시키고 우리는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는다.
여행을 좋아하고 서로 그 마음을 공유한다는 이유만으로 낯선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대접해 준다는 것은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입장으로 바라봤을 때도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행이 즐거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행복도 줄 수 있다는 걸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집으로 돌아와 우리가 줄 수 있는 기념품을 준다. 그리고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행을 떠난다는 캄밍에게 가지고 있는 자전거 부품도 준다. 뭐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심정이다. 내일 떠날 짐을 대충 정리하고 서로 사진을 찍는다. 밝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우리는 이 사진 속의 모습처럼 언제나 즐겁게 기억될 것이다. 우리의 만남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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