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5. 고속도로 (6월20일 am10:00 ~ 6월21일 am12:30)
2010. 7. 22. 16:34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있는 시원한 밤이었는데 모기 한 마리가 귀찮게 하는 통에 숙면을 취할 수 없었다. 늦게야 일어나지만 몸이 무겁다. 어제의 피로가 전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소방대원 아저씨들과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어제 뉴스에서는 종일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는데, 웬걸 햇볕만 쨍 하다. 과연 어느 나라 일기예보가 제일 정확할까...? 밥을 먹고 똑같은 패턴의 하루가 시작된다. 어느 과일 가게에서 쥬스를 먹는다. 주인아저씨가 이런 저런 관심을 표하더니 바나나도 주고 쥬스도 공짜로 준다. 거절 없이 낼름낼름 받아먹는다.
캄밍이 고속도로는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다 해서 국도를 타고 왔는데 좀 돌아가는 것 같아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한다. 톨게이트에 가니 오토바이가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다. 그럼 자전거도 된다는 소리.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가 길이 좋을 줄 알았는데, 노면만 좋고 오르막 내리막이 너무 반복된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힘들고 짜증난다. 더 힘든 건 지금까지 탔던 고속도로는 마을을 지나는 고속도로여서 쉴 때도 많고 목 축일 곳도 많았는데, 여기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처럼 띄엄띄엄 휴게소만 있을 뿐이다. 그 간격이 자전거에겐 너무 멀어서 마지막 타임에 다시 국도로 나온다.
날이 어두워지고 밥을 먹고 경찰서에 간다. 순진해 보이는 경찰 하나가 우리를 동네 정자 같은 곳으로 안내를 한다. 근처에 있는 어느 집에서 샤워도 할 수 있게 해준다.
마침 오늘이 무슨 날인지 근처 공터에서 야시장이 서고 어느 밴드의 콘서트가 진행 중이다. 우리랑 같이 가서 보길 원하는 것 같지만 길가 정자에 모든 짐을 놔두고 갈 수도 없고 너무 피곤하다. 미안허니 오늘 컨디션이 엉망이오. 난 일직 자야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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