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6. 플랜 사무실 도착 (8월7일 am10:00 ~ 8월8일 am4:00)
2010. 10. 6. 03:57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잠에서 갠다. 문을 열어보니 어느 아저씨가 신문 쪼가리를 들고 뭐라 뭐라 한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신문을 보니 다카에서 했던 인터뷰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방글라데시 말로 돼 있는 신문이라 내용은 하나도 모르겠다. 좀 웃기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잠이 달아난 게 더 신경 쓰인다. 밥을 먹고 와서 짐을 챙기고 하시눌 아저씨를 기다린다.
이 숙소에는 잡일을 하는 꼬마 둘이 있는데 귀엽기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게 좀 가련해 보여 팁도 주고 아이스 바도 사주고 했는데 어떻게 교육을 받았는지 다 사장에게 갖다 바친다. 다른 저개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아동 노동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12시에 하시눌 아저씨가 온다. 플랜 사무실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내일 보기로 하고 헤어진다. 여전히 뜨거운 햇살을 맞으며 40km를 달려 플랜 사무실에 도착한다.
이곳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푼다. 방도 널찍하고 에어컨도 있고 느리지만 무선 인터넷도 잡힌다.
하지만 공짜는 아니다. 여기 담당자와는 얘기된 게 없는데 하시눌 아저씨가 말하길 하루에 500타카(약 8500원)라고 했다. 비싼 건 아니지만 며칠 묶으며 작업을 좀 하려고 했는데, 내일 PU지역을 돌아보고 다음날 떠나야겠다.
동네 시장에 나가 과일도 좀 사고 쥬스도 마신다. 맥주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역시 파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돌아와 여행기를 올리고 있으니 밥을 먹으라고 부른다. 다이닝룸이 따로 있는데 게스트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닭고기 커리와 그 밖에 여러 야채 반찬으로 된 맛난 저녁이다. 이 역시 계산이 된다고 들었다. 비싼 가격은 아니니 그냥 편하게 차려준 밥을 먹기로 한다.
내일은 아침부터 움직여야 한다. 이건 나만의 작업이 아니라 좀 신경이 쓰인다. 피곤한 하루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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