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9. 인도에서의 마지막 날 (4월7일 am11:00 ~ 4월8일 am2:30)
2011. 4. 26. 17:39 |나를 맞아 주었던 나린 아저씨는 통 보이지가 않는다. 사업 때문에 바쁜가 보다. 심심해서 집 주변을 둘러보지만 사방에 밀밭뿐이다. 마구간에 말이 두 마리 있었는데 한 마리가 없어졌다. 사이가 나쁜 검정말과 흰말이 싸워서 흰말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흰말은 치료를 받으러 갔나 보다. 승질 나쁜 검정말만 마구간에서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있다.
시내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 구경할 게 너무 없다. 방으로 들어와 영화를 본다. 역시 아무리 허접한 영화도 한국 영화는 재미있게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거의 20일 가까이 한국말을 안 했다. 매일 일기 쓰고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느낌이 전혀 없지만 실제로 소리를 낼 일은 없다. 뭐 그렇다고 영어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잖아도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닌데 더 줄어들겠다.
내일 드디어 파키스탄으로 넘어간다. 넘어가자마자 또 카우치서핑 연락을 해 놔서 바로 휴식모드로 들어갈 테지만 어쨌거나 인도를 떠나는 게 속 시원하다. 하늘에 파키스탄 국기에 있는 달 모양과 비슷한 초승달이 떠 있다. 그래 이제 진짜 시즌 2가 시작되는 거다. 잘 해보자꾸나.
(생각해보니 캠코더 돌릴 때나 노래 부를 때 한국말 많이 한다. 발음 꼬일 일은 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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