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 잘 먹고 잘 살아라 (4월8일 am9:30 ~ 4월8일 pm1:30)
2011. 4. 26. 17:42 |짐을 싣는다. 오늘도 나린 아저씨는 보이지 않는다. 첫날 얼굴 한 번 보고 말게 됐다.
카우치서핑을 하면 서로 상대방의 프로필에 의견을 달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삭제할 수 없게 하여 질 나쁜 놈을 가려내자는 취지다. 의견을 남길 때 ‘긍정, 보통, 부정’을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론 다 긍정이기 때문에 부정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을 피하게 된다. 의견을 남겨도 되고 안 남겨도 돼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한 사람은 10개에서 20개 정도의 평을 갖고 있다. 30 ~ 40개가 넘어가면 무지하게 열심히 활동한 사람이다. 개인적으론 그런 사람은 피한다. 서퍼가 오고 가는 데 너무 익숙해져서 그리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사람 만나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이제 흥미를 잃었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근데 나린 아저씨는 120개의 의견을 갖고 있었다. 사람 오고 가는데 거의 무신경해졌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인지 결국 인사도 못하고 국경을 향해 출발한다. 40km 좀 넘는 거리 중간에 한 번 멈춰 밥을 먹고 국경에 도착한다.
이미그레이션에 여유가 넘쳐난다. 사람들 늘어져 있고, 여권 검사할 생각이나 있는지 함흥차사다. 간신히 도장을 찍고 한 단계 넘으니 짐 검사. 앞선 파키스탄 사람 일행의 짐 검사하는 모습을 보니 가방을 다 열고 물건 하나하나까지 다 검사한다. 짐 다 풀고 꺼내야 하나… 짜증나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지나가란다. 휴… 다행이다. 파키스탄 사람에게 괜한 텃세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난 그 사이를 유유히 빠져 나온다. 그래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 놈의 나라 내 다시 오나 봐라. 인도는 정말 정이 뚝 떨어졌다. 그래 니들끼리 속고 속이며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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