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땅을 밟는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이쪽 국경은 24시간 열려있나 보다. 처음 본 아르메니아 인은 초소를 지키던 러시아 계 군인이었는데 러시아말로 뭐라 뭐라 하는 게 왠지 겁이 난다. 겁이 많은 성격이 아닌데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왠지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한다. 10달러를 내면 21일짜리 비자를 준다. 이곳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떠난 도장이 없는 여권문제로 시간이 좀 걸린 후 통과된다. X레이 검사대에서는 짐을 다 풀러야 했다. 국경에 거의 나와서 캠코더를 돌리는데 그걸 보고 와서 찍으면 안 된다고 파일 삭제하는 것까지 확인한다. 뭔가 좀 철저하다.
그나저나 날은 깜깜하고 마을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막 입국한 낯선 나라에서 밤길 주행을 하려니 정신이 날카로워진다. 그나마 달이 밝아 다행이다. 한 시간 좀 못되게 달리니 산으로 들어가는 길목 근처에 불빛이 보인다. 무작정 들어간다. 무슨 공사장 분위기인데 한 친구가 있어 공터에 자릴 잡는다. 곧 그 친구의 친구들이 몰려와 같이 빵도 먹고 차도 먹는다. 천만다행이다. 옆에 흐르는 개울물에서 샤워를 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순조롭지 못한 첫날이다.
반응형
'Production[Story] > S#22. Armen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6. 평화로운 하루 (7월17일 am9:30 ~ 7월17일 pm11:30) (1) | 2011.08.24 |
---|---|
C#5. 고됨 속에 술자리 (7월16일 am9:00 ~ 7월17일 am12:30) (0) | 2011.08.18 |
C#4. 끝없는 오르막 (7월15일 am10:00 ~ 7월15일 pm11:00) (0) | 2011.08.18 |
C#3. 한가로운 하루 (7월14일 pm12:00 ~ 7월15일 am2:00) (0) | 2011.08.18 |
C#2. 산골 오두막 집 (7월13일 am7:30 ~ 7월14일 am3:00) (0) | 201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