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작업은 어제 늦게야 완료됐다. 정리벽이 있어서 컴퓨터가 지저분한 꼴을 못 봐 정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어느덧 여기에 온지도 일주일이 다 돼가고 있다. 내일 떠나기 위해 다음 목적지 머물 곳을 체크하고, 배터리 충전을 하고, 자전거 상태를 보는데 앞 뒤 바퀴 모두 펑크가 나 있다. 새로 여행 출발하고 두 번 밖에 나지 않았는데 이제 슬슬 시작인가 보다. 시간이 지나고 타이어가 닳면 펑크가 잘 난다. 작은 펌프로 타이어 바람 넣는 게 큰 일이라 두 개를 다 넣으니 몸에 땀이 흥건하다. 인터넷 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돼서 지한이 퇴근을 한다. 오늘도 양손에 먹을 걸 잔뜩 들고 왔다. 2명의 서퍼가 더 오기로 해서 큰 저녁상을 준비하려고 한다. 같이 마트에 가서 보드카와 맥주도 좀 산다. 보통 무스림 국가에서 술을 보기 힘든데 터키는 우리나라처럼 마트에 술 코너가 따로 있다. 집에 온다. 잠시 후 두 명의 서퍼가 온다. 독일 애들인데 둘 다 여자애다. 그래서 그렇게 정성이었군. 카우피서핑 프로파일을 보면 남, 녀, 아무나 선호도를 선택하는 게 있는데, 터키는 유독 여자를 선호하는 남자가 많다. 지한이 그런 놈은 아니지만 남자라면 인지상정.
맛있는 저녁상이 차려진다. 밥을 먹은 후 다시 술상이 차려진다.
오랜만에 술을 마시니 좋다. 여자애들을 보니 피곤이 역력하다. 그 기분을 안다. 난 졸라 피곤해 쉬고 싶은데 신세지는 입장에서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 나만 혼자 계속 술을 마신다. 한 애는 참기 힘든지 한쪽에서 자기 시작하고, 셋만 남는다. 늦은 시간인데 지한은 여전히 신난 상태. 혼자 술을 많이 마셨더니 나도 졸리다. 적당하다 싶을 쯤 파장 분위기를 만든다.
내일 다시 긴 라이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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