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리를 했는지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삭신이 쑤신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신음이 나온다. 오늘은 수업이 없는지 아뎀은 집에 있다. 토스트를 만들어 준다. 아뎀이 준 동네 관광지 리플렛을 보니 여기도 참 볼 게 많다. 우선 다음 머물 곳에 메세지를 보내고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아뎀의 전 여자친구가 온다.
그 친구가 한류에 빠져 한국말도 배우고 해서 일부러 부른 거다. 영어는 전혀 못하고 한국말만 조금한다. 혼자 책보고 배운 것 치고는 잘 하는 것 같다. 한류 관련된 터키 내 웹사이트를 보여주는 걸 보니 여기도 한류 붐이 대단하다. 솔직히 난 소비 지향으로 치중되고 있는 아이돌 문화를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이게 완전히 뿌리내리고 드라마와 영화에 까지 영향을 미쳐 한국이란 거대한 컨텐츠로 인식되는 것 같다. 놀라운 일이다. 동남아에서 느낀 한류 붐도 상상 이상이었지만, 이 멀리에까지 전해지는 이 영향력은 그야말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아직은 젊은 십대 이십대 층의 유행이지만 이게 잘 관리되고 유지되면 몇 십 년 후에는 정말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리라 생각된다. 그 친구가 이것저것 묻는데 내가 그쪽에 뭘 알아야지. 이 친구는 신민아를 좋아하는데 착한 역으로만 나오는 신민아가 실제로도 그러냐 묻는데 낸들 아나. 이런 식으로 한류와 한국인, 한국이 일체화되는 거다.
시간이 늦어 친구는 가고 아뎀이 또 토스트를 만들어주려고 해서 한국음식 해주겠다고 마트에 가서 닭을 사와 닭도리탕을 만든다. 맛있게 잘 됐다.
아뎀도 맛있다고 좋아라 한다. 밥을 많이 해서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아직 다리가 뻐근한데 내일은 동내 구경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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