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 동네 구경 (3월25일 am11:00 ~ 3월26일 am2:00)
2012. 3. 30. 07:16 |터키는 오늘 새벽부터 섬머타임이 시작돼서 한 시간이 빨라졌다. 하계가 정시인 건지 동계가 정시인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섬머타임을 한번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밤낮을 별로 안 가려서 효용이 없나 금방 사라져버렸다. 어쨌든 변한 시각과 상관없이 잘 만큼 자고 일어나 햄, 치즈가 들어간 오믈렛을 빵과 먹으며 늦은 아침을 때우고, 영화 한 편 보고 케난과 동네 구경에 나선다.
이 동네는 자전거 타는 게 유행인지 여기저기 렌탈샵이 있다. 케난도 자전거를 빌리고, 오늘 처음 만난 새로운 친구들도 자전거를 빌려서 동네를 슬슬 돌아다닌다.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자 넓직한 숲과 공원이 나온다. 날씨가 딱 좋은 때라 여기저기서 잔디밭에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굽는 사람이 많다.
우린 자리가 마땅치 않아 카페들이 있는 곳에 가서 음료를 마신다. 근처에 뭐가 있다 길래 갔더니 그냥 오래된 열차뿐이다.
에디르네도 한때 오스만 투르크의 수도였는데 뭐 딱히 볼 건 없다. 이스탄불에 있는 블루 모스크 다음으로 크다는 모스크가 있다는데 별로 보고 싶진 않다.
다시 이동. 또 다른 공원에 가서 맥주를 한 병 마신다. 그곳에서 케난 학교 친구를 만나서 기타치고 노래를 부른다. 공원 어딜 가나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무리들을 볼 수 있다.
해질녘이 되자 날이 쌀쌀하다. 낮엔 자전거 타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지만 일교차가 커서 저녁엔 춥다. 그래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 기운이 가득하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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