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난과 함께 학교에 간다. 케난이 수업과제로 카우치서핑에 대한 리포트를 쓰고 발표하는 수업을 하는데 같이 가서 도와달라 했었다. 뭐 도와준다기보다 ‘사례 1’로서 참관하는 정도일 거다. 어색하게 강의실에 들어간다. 우선 다른 애들의 발표 수업을 본다. 각각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한다. 대학 초년생들이라 내용이 부실하다. 더욱 그래 보이는 건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부실한 내용을 떠듬떠듬 영어로 발표하니 그리 보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지금은 과정이니까. 이런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 거다. 케난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카우치서핑의 실례로서 학생들 앞에 선다. 학생들보다 교수가 질문 몇 개를 던지고 종이 울려 시시하게 강의가 끝난다.
점심때가 돼서 친구들과 학생 식당에 간다. 저렴하고 소박한 학생식당.
학교 다닐 땐 맛대가리 없어서 잘 안 갔지만 이런 곳이 꼭 내 환경이 아닐 때 그리워지는 법이다. 언제나 내 손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서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현명함이란 그걸 알아차리는 능력일지 모른다. 하여튼 밥을 먹고 애들은 수업 들어가고 난 학교를 좀 둘러보다 집으로 들어간다.
수업이 끝난 케난과 동네 구경을 하다가 시내로 가서 그제 만났던 친구와 시내 중심가 구경을 한다. 그냥 뻔한 동네다. 도네르 하나와 아이란을 먹고, 또 어느 카페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하면서 노닥거린다. 얘들도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해서 내일 국경까지 배웅해 주겠단다. 그러려무나. 유명한 모스크에 가자는 걸 관심 없다 하고 좀 더 걷다 집으로 돌아온다. 이것으로 터키 여행은 끝났다. 내일은 많이 달려야 한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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