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머물다 보니 다시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이거 좋지 않은데…
안또니오와 바르바라는 학교에 갔다 오면서 양손 가득 장을 봐왔다. 바르바라가 이탈리아에 살 때 배웠다는 파스타 요리를 해준다. 이름은 길어서 모르겠다. 맛있는 파스타가 차려진다. 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파스타 요리를 만든다. 가만 보면 파스타를 밥으로 치고 비벼먹기 적당한 반찬을 만들어 섞어 먹는 셈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나 싶다. 오늘 요리는 소고기를 볶다 마늘, 양파, 토마토를 넣고 더 볶다가 간을 맞춘 후 와인 한잔을 넣어 쪼리고 삶은 파스타와 섞어 먹는 간단한 파스타다. 파스타를 넣지 않으면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될법하다. 우리가 식재료로 잘 쓰지 않는 토마토, 치즈, 요거트, 와인이 많이 쓰여 그렇지 다른 건 별반 다르지 않다. 소고기 불고기에 삶은 파스타를 넣고 섞어 먹어도 그럴듯한 파스타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밥을 먹고 친구들은 다시 학교에 가고 난 집에서 빈둥거린다. 동네가 작아 더 이상 둘러볼 데가 없다. 책 좀 보다가 영화 좀 보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에 어제 봤던 바실리가 같이 와서 간단하지만 또 맥주를 마신다. 여기서 맥주는 응당 음료 중 하나처럼 마시는 것 같다. 안주거리를 찾다가 찬장에 있는 컵라면을 발견한다. ‘Mr. Park’이라는 상표의 라면인데 한국인이 만든 건지 여기저기 한글이 써 있다. 가격은 좀 비싼 듯 하지만 입맛을 잃었을 때 찾을만한 좋은 아이템이다. 입맛을 잃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이곳은 떠나 또 다른 호스트 집에 간다. 다음 도시로 가야 할 타이밍인데, 초대를 거절하기엔 너무 늦었다. 좀 더 따뜻한 날씨를 기다리는 셈 치자.
'Production[Story] > S#27. Bulgar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9. 뻔한 하루 (4월5일 am 11:00 ~ 4월6일 am 2:30) (1) | 2012.04.13 |
---|---|
C#8. 순혈주의 (4월4일 am 11:00 ~ 4월5일 am 3:30) (0) | 2012.04.13 |
C#6. 또 다른 멋진 친구 (4월2일 am 10:30 ~ 4월3일 am 3:30) (0) | 2012.04.13 |
C#5. 간단한 동네구경 (4월1일 am 11:00 ~ 4월 2일 am 12:00) (0) | 2012.04.13 |
C#4. 바베큐 파티 (3월31일 am 9:30 ~ 4월 1일 am 12:00) (0) | 2012.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