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아침은 고기파이. 날씨도 좋으니 나온 김에 동네 구경을 한다. 그 동안 날씨가 너무 더워서 2주가 지났는데도 낮에 동네 구경을 못했다.
우선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신다.
집시 꼬마가 구걸을 한다. 발칸 지역엔 이런 집시들이 여기저기 있다. 동전 몇 개 쥐어주고 일어선다.
베오그라드 중심가는 명동 같은 쇼핑거리다. 대부분 나라의 중심가라 불리는 곳은 대게 이런 쇼핑거리다. 돌아가기 전에 기념품이나 좀 살까 둘러보지만 마땅한 게 없다. 베오그라드에는 그 흔한 시장도 없다. 시장 가보자니까 시장이라 할만한 데는 야채와 과일을 파는 청과물 시장뿐이란다. BBC에서 유럽에서 쇼핑하기 가장 안 좋은 도시로 베오그라드가 뽑힐 정도니 여기선 쇼핑할 생각을 말아야겠다.
걷다 보니 또 칼레메그단에 다다른다. 칼레메그단 초입에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좀 살펴보지만 딱히 살만한 것도 없이 비싸기만 하다.
칼레메그단을 좀 걷다가 잠시 쉰다.
담배 한대 피고 근처에 있는 동물원에 간다.
동물원 구경을 좋아한다. 다양한 동물이 있는 큰 동물원이다. 길가에 날지 못하는 조류들이 돌아다닌다. 염소들도 돌아다닌다. 이색적이다.
서로 해치지 않는 동물끼리는 한 우리에서 지내게 만들어 놓은 것도 나름 특색 있다.
큼직한 하마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고, 가젤 류의 동물은 담 넘어 고개를 내밀고 사람을 맞이 한다.
흔히 동물원에 가면 대부분의 동물이 잠을 자거나 늘어져있는데 여기 있는 동물들은 생기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를 하고 있어 구경할 맛이 난다. 큰 동물원이라 카페에서 쉬며 쉬엄쉬엄 구경하니 좋다.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쉰다. 슬슬 배가 고파져 저녁을 먹으러 물음표 식당에 간다. 국이 먹고 싶어 스프를 하나 시켰는데 기대치 않게 큰 그릇에 맛있는 소고기국이 나온다.
밥 말아먹으면 딱 좋겠는데 밥을 안 팔아 아쉽다. 뒤이어 나오는 메인 요리도 맛있다.
이 가게는 전체적으로 비싸지만 음식 맛은 좋다.
돌아온다. 큰 그릇의 국을 다 먹고 메인 요리까지 먹으니 배가 빵빵하다. 자전거도 안타고 매일 늘어져있어서 살이 많이 졌다. 돌아가면 운동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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