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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S#1/C#7. 11월 26일

2017. 2. 17. 15:35 | Posted by inu1ina2

오늘은 온 가족이 일찍부터 차에 오른다. 우리가 세르비아행 항공권을 샀을 때 부모님들이 친척들과의 점심 약속을 잡아놨다. 한국에서만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아니라도 친척들을 불러모아 우리의 결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오늘은 친가 쪽, 내일은 외가 쪽 친척들과 점심 만찬 약속이 있다.


일로나의 친가 친척들은 대부분 수포티차라는 헝가리 국경 근처 도시에 살고 있어서 차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 예약한 식당에 간다. 너른 들판과 숲 사이에 있는 대단한 저택 같은 호텔 겸 식당에 도착한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말 사육장에 가서 말 구경을 좀 한다. 



세르비아 무슨 대회에서 일등을 한 말이네 어쩌네 설명을 듣는다. 



돈 좀 내면 말을 탈 수도 있다는데 우린 시간이 없어서 대충 둘러보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온다.


손님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나는 다시 방긋 웃는 보릿자루가 되어 친척들과 악수를 한다. 장인어른이 7남매의 차남이라 친척들이 많다. 일로나의 친가는 헝가리계 민족이고, 이곳도 바로 헝가리 국경 근처라 몇몇 분은 세르비아어도 모른다. 나는 멀뚱히 인후를 안고, 인후의 손을 잡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아이와 같이 있으면 모든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기에 이런 자리에선 아기가 있는 게 더 편하기도 하다 인후도 낯가림 없이 아무에게나 잘 안기고 생긋생긋 웃음을 보여서 모두 좋아한다. 기특한 놈이다.


모두가 모이고 장인어른의 간단한 스피치 후에 식사를 시작한다. 



장인어른이 말하길 예쁜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고, 특히 장모와 멀리 떨어져 사니 운이 좋은 신랑이라고 농담을 던진다. 이곳에선 사위와 장모가 한국에서 며느리, 시어머니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여러분들과 계속해서 인사를 나누며 서빙되는 음식을 먹는다. 천천히 오랫동안 밥을 먹고 마지막 포토타임을 가진 후 오늘의 만찬을 마무리한다.




우린 다시 차에 올라 먼 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선 오늘 같은 자리나 누군가의 집에 방문할 때 마실 걸 들고 가거나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오늘 우리도 양손에 들기 힘들만큼의 라키야와 와인 등을 선물로 받았다. 이거 다 들고 갈 수도 없고 어쩐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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