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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C#1. 2021년 12월 22일

2022. 2. 17. 11:15 | Posted by inu1ina2

1910월 가오슝 여행이 마지막이었느니 22개월 만에 떠나는 여행이다. 처가에 가는 게 여행이라 할만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처가에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국제커플은 여행 기분을 내기 충분하다.

애초에 작년에 가려 했으나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 사태에 계획을 취소했었다. 이번에도 항공권을 사고 나서 오미크론이 번지기 시작했고, 다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가격리가 발표됐지만, 다시 계획을 뒤집기 싫어 그냥 예정대로 밀고 나갔다. 백신도 맞았고, 그동안 코로나에 대한 감정적 내성이 생겨 그런지 큰 걱정은 없다. 그저 입국 후 열흘간의 자가격리가 갑갑할 뿐.

예상대로 인천공항은 한산하다. 허나 우리가 탈 에미레이트 항공 수속 창구에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슬쩍 물어보니 빈자리 없이 곽 채워 떠난다고 한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우리나라 사람은 별로 없다.

운행하는 항공편이 거의 없어서 빠르게 출국 수속을 받고 비행기에 오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장시간 비행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인데, 밤 비행기라 아이들이 빨리 잠이 들어 다행이다. 저녁을 먹고 잠을 자고 다시 아침을 먹고 두바이에 도착한다.

두바이 공항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공항인 만큼 이곳엔 적지 않은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는 침체된 여행 산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6시간을 날아 드디어 베오그라드에 도착한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반갑게 맞아주는 처가 식구를 만난다. 물론 그들의 관심은 온통 아이들에게 쏠려있다. 특히 둘째는 처음 대면하는 거라 그렇게 좋을 수 없나 보다. 그에 반해 아이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반응이다. 그래도 매주 스카이프를 통해 얼굴을 봐 왔던 터라 큰 낯섦은 없는 것 같다.

처가에 도착해 밥을 먹고,

위층 집에 올라가 짐을 내린다. 이번 방문을 계획하면서 수년 전 다문화 수기 공모전에서 상품으로 받은 여행 상품권으로 해결한 항공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예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3주간의 숙박비가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이웃에 빈집이 있어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짐을 풀고 다시 아래층에 내려온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4시가 지나고부터 밖이 어둑해진다. 장인 장모님은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아이들의 재롱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조금 무리를 해서 여행을 떠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너무 보고 싶어서 했기에...

잠시 후 전형적인 세르비아 저녁밥이 차려진다. 나야 뭐 아무거나 잘 먹으니 상관없지만, 아이들이 걱정이었는데 배가 고팠는지 별 불평 없이 잘 먹는다. 하루 이틀 지나면 익숙한 음식을 달라 하겠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긴 저녁 시간을 보낸다. 자기 싫다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어느새 곯아떨어졌다.

나 또한 시차와 여독으로 피곤이 몰려와 슬 잠 잘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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