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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C#6. 2021년 12월 27일

2022. 2. 17. 11:50 | Posted by inu1ina2

계속 내리는 비 때문에 오전 내내 집에서 뒹굴거리다 처남의 집에 놀러 간다.

스웨덴 회사의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처남은 세르비아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직원이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일한다. 몸이 불편한 처남에겐 최적의 직업인 셈이다. 시내에 있는 처남의 집은 새로 지은 건물인 만큼 깔끔하니 혼자 살기 딱 좋아 보인다.

학창시절 자취경험이 없는 나는 이런 원투룸에 살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이번 생애엔 이미 끝난 일이기에 이런 집에 오면 좀 부럽기도 하다.

세르비아에서도 웬만한 음식은 다 배달이 되기 때문에 처남이 추천하는 식당에 음식을 주문한다. 역시나 체바피를 위시한 고기요리들. 이런 요리들은 숯불 향이 중요 포인트라 집에서 해 먹을 수가 없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고기 요리지만 그래도 난 가끔 상추에 쌈장 얹고 고추, 마늘 넣은 쌈이 그립다.

식사를 마치고 동네로 돌아와 키즈카페로 간다.

아이들 때문에 일로나의 친구를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큰 공간에 대형놀이터가 있는 이곳 키즈카페는 어른들의 자리도 잘 갖춰져 있다. 술도 팔고 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키즈카페보다 또래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이 만나기에 더 좋은 장소 같다.

장소도 그렇고 안면이 있는 친구가 오기로 해서 이번엔 얘기 좀 나눠볼까 싶었는데 둘째가 계속 아빠를 찾아서 난 또 아이들 공간에 머문다.

첫째는 낯도 안 가리고 혼자 알아서 잘 노는데 둘째는 엄마 아빠랑 잠깐이라도 떨어지면 울어 재끼는 통에 뭐 할 수가 없다. 일로나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것이니 당연히 내가 아이를 돌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위로 처가에 온 건지 베이비시터로 온 건지 구분이 안 된다. 계속 이런 식이면 이번엔 일로나와 둘만의 데이트도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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