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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호텔 아침 뷔페를 먹으러 간다. 세상에 이런 호사스런 아침 식사가 있다니… 이런 음식을 놓고 간단한 아침식사란 있을 수 없다. 한 접시의 빵과 오믈렛, 커피잔이 놓여있는 다른 테이블과 다르게 우리의 접시는 빠르게 교체된다. 우린 이미 체면, 염치, 사양, 거절 같은 단어들 잊은 지 오래다. C 8-1포만감이 지나쳐 화가 나기 직전에 젓가락을 놓는다. 안 먹고 남긴 접시 위에 빵 두 조각이 당장 내일이면 후회스럽겠지만 아직 그 정도의 절제는 남아있다. 어제 친구가 사준 새 뒷 짐받이를 교체한다. 살 땐 몰랐는데 좀 약해 보인다. 체크 아웃. 이 곳을 떠나 이제 우리 세상으로 나온다. C 8-2어제 먹었던 한국식당에 간다. 전화기를 잃어버렸는데 식당엔 없다. 어제 식당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아마 그곳에서 떨어뜨린 것 같다. 운전기사가 알아서 데리고 간 데라 그 마사지 가게를 알 수가 없다. 식당에 물어보니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한다. 심카드 방식의 편리함이 이럴 땐 독이 된다. 갖고 있는 사람이 그냥 주인인 거다.

저녁을 먹고 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오늘 출발하려 했는데 너무 늦어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어제 만났던 유학생 친구에게 전화를 해 하룻밤 신세를 부탁한다. 어제 살짝 운을 띄어 놓고 주소까지 받아놨었다. 흔쾌히 허락을 해줘 그 친구의 집을 찾아 달린다. 유학생 친구가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준다. 조근조근하니 똘똘한 친구여서 베트남에 대한 이런 저런 정보와 쌀국수에서 벗어난 맛난 음식들을 알려준다. C 8-3노트북을 열고 여행기를 올리는 사이 홈 메이트인 또 다른 친구가 들어온다. 서글서글하니 성격 좋은 친구다. 여행 경험이 많은 친구여서 우리의 사정을 하는지 통닭 한 마리를 시켜주고 자러 간다. C 8-4하노이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호의를 받는다. 친구들이 내일 개강이라 일찍 일어나야 한다. 베트남은 하루 일정이 빠르다. 보통 학교도 7시 정도가 첫 수업이라 한다. 우리도 일찍 일어나 달려야 한다. 많은 도움으로 하노이에서 굳힌 경비가 핸드폰 분실로 물거품이 됐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일 하노이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