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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짐을 자전거에 싣는다. 열쇠를 넘겨줘야 해서 근처에 직장이 있는 마야가 점심 식사 시간을 이용해 집에 온다. 인사를 나누고 바이 바이. 우린 근처 가게에서 밥을 먹고 다음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집을 찾아간다.

쿠알라룸푸르 븍서쪽 끝에서 동쪽으로 26km를 달린다. 집 근처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회사라고 하며 정확한 집의 위치를 알려준다.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은 경비 철저한 고급 주택단지다. 우리 역시 경비원에게 저지당한다. 조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주니 이제서야 순순히 길을 열어준다.

집 앞에 당도한다.C 7-1 이번 말레이시아 카우치서핑 호스트들은 모두 잘 사는 집이다. 조는 가족과 함께 사는 친구여서 그의 엄마가 문을 열어주고 우리를 맞아준다. 그리고 구석에 있는 작은 방을 내준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밥을 먹으라 한다. 어르신들이 있어 좀 불편한데 밥을 차려주니 그건 또 좋다.

배부르게 집 밥을 먹고 홍상수의 ‘하하하'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 언제나 소주가 땡긴다. 그냥 술이 아니라 소주.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었으면 가격 신경 쓰지 않고 먹었을지 모를 만큼 욕구가 일었지만 참는 수밖에… 마침 퇴근한 조가 와서 맥주를 먹으러 가자 한다. 잘 됐다 싶어 따라 나선다. 요리를 시키고 맥주를 마시면서 노닥거린다. 조 역시 일년간 세계일주를 한 친구라 여행 얘기로 꽃이 핀다. 착하게 생긴 친구여서 부담 없어 좋다. 편히 쉬다 가라는 그의 말이 고맙다. C 8-1

이동하며 잠자리를 찾아야 하는 유목민의 삶은 언제나 머물 곳을 걱정해야 한다. 이제 당분간은 떠날 걱정 없이 편히 쉬며 방글라데시 비자만 신경 쓰면 된 또 좋은 친구 하날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