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여행 스폰서 구하기

2009. 10. 1. 02:24 | Posted by inu1ina2

자전거 세계일주를 결심하고 자전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니 자전거 따위가 뭐 이리 비싸!

만만치 않은 자전거의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난 생각했다. 비록 처음은 아니지만 우리의 여행은 쉽게 결정하고 행할 수 없는, 모두가 이상한 눈초리와 혀를 차는 무모한 여행이다. 바보 같은 일도 남들이 선뜻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값어치가 있기 마련. 스폰서를 알아보자. 그래도 나름 음지에서 갈고 닦은 사진기술과 동영상 제작 능력이 있으니 관심을 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재빨리 동영상 트레일러도 만들고, 친구에게 부탁을 해 기획서도 만들었다. 비즈니스다워 보이게 끔 명함도 그럴듯하게 팠다.

인터넷을 뒤져 우리 원하는 자전거, 캠핑용품, 전자제품, 이미지 어필이 가능한 업체 등을 크게 나누고 40여 곳에 전화를 했다. 큰 기업은 담당자와 연락이 닫기도 전에 퇴짜를 맞기도 했지만 많은 담당자와 연락을 취하는데 성공했다. 역시나 자전거 업체 쪽에서 관심이 많았지만 ‘동종업계는 하나만 문다.’라는 시덥지 않은 룰을 세워났기 때문에 모두 컨택하지는 않았다. 처음엔 일곱여 곳에서 관심을 보이는 통에 그저 좋아서 좀 건방지게 큰 요구를 했더니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갔다. 우린 비즈니스엔 꽝이야!

어쨌든 그렇게 해서 스위스 자전거 브랜드 Scott을 수입 판매하는 [제논스포츠]와 [컬럼비아]와 파트너쉽을 맺었다. 우연치 않게도 컬럼비아의 사이클 팀이 스캇 자전거를 탄다고 하니 아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사실 우리에겐 큰 도움이지만 기업입장에서 본다면 큰 리스크가 없는 지원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면 좋고, 아니어도 할 수 없는 그런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저 ‘젊은 친구들 소원 한 번 풀어보게나.’ 하고 지원해 주는 그런 고마운 선물로 생각한다. 우리 역시 그 선물에 보답할 수 있게 관심을 끌어야 할 텐데…

행여 우리와 비슷한 계획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패기로 밀어붙이면 다 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크지 않은 리스크라도 비즈니스의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Pre-Production > Plann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준비물  (0) 2009.10.01
여행 루트  (0) 2009.10.01
자전거 세계일주와 자전거에 대하여  (2) 200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