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은 밤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 사건 없이 달리기만 한다.중간에 반대 방향에서 오는 중국인 오토바이 여행자를 만나 잠깐 노닥거린다. 서로 뭐라 뭐라 하지만 영어를 하나도 몰라서 제대로 된 대화는 한마디도 없었다. 몽골을 들른 후 시안으로 간다고 하니까 자기집이 시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알려준다. 그래 봐야 서울 강릉 거리다. 어쨌든 전화번호를 받아놨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뭐라고 해야 할지… 그건 그때 고민하자.
하루 종일 맞바람이 불어서 얼마 달리지도 못했는데 피곤하다. 텐트를 치고 빵 조각 몇 개 집어먹고 있는데 석양이 예쁘게 지고 있다. 포토샵 처리 한 듯한 색깔의 석양이다. 블로그 메인에 올리기 위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하루 종일 힘들었는데도 잘 나온 사진 한 장에 희희낙낙 거리고 있는 꼴을 보니 여행이 즐거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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