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km를 남겨 두었던 국경 마을에 도착한다. 고비 사막에 공룡화석이 많이 묻혀있다고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국경마을 ‘얼렌하오터'는 입구부터 공룡 조형물이 가득하다. 어제 하루 종일 빵 조각으로 끼니를 때워서 배가 많이 고프다. 우선 밥을 먹고, 제일 저렴한 빈관을 골라 잡는다. 효일이는 앞 바퀴에, 나는 또 뒷 바퀴 스포크가 부러져 수리 점검에 들어간다. 이제 슬슬 우리 스스로 점검이 가능해지고 있다. 1000km를 달렸다. 체인을 닦고 기름칠도 해준다. 빈관 주인에게 싸바싸바 세탁기로 밀린 빨래도 돌린다. 일주일 만에 샤워를 하니 몸에서 때 구정물이 잔뜩이다.
모든 걸 정리하고 시장에 가서 통닭 두 마리와 맥주 네 병을 사 들고 들어와 마신다. Fiona Apple의 음악을 들으며 간만의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다. 아~. 이게 사람 사는 거지… 받아놨던 영화 한편 보고 자야지.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다.
하루 이틀 쯤 더 쉬며 블로그 포스팅을 좀 하고 국경을 넘을 생각이다. 몽골에선 또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 것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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