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은 끝났다. 여행기도 다 썼다. 움직여야 할 장소를 찾아 GPS에 체크하고, 페이스북 관리하고, 메일을 써야 한다. 여행 중 만난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면서 메일 주고 받는 일도 이제 날을 잡고 해야 한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면 그냥 넘겨도 되지만 그들이 내게 준 호의를 생각하면 절대 그럴 수 없다. 나는 많은 친구를 두는 편이 아니다. 내게 진짜배기들에게만 집중하는 타입이다. 그런 친구를 만나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 중 만나는 친구들과 과연 얼마나 우정을 공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짧은 만남으로 한없이 좋게만 느껴졌던 친구들도 일상의 만남에선 코드가 맞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쩌면 이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시간, 거리, 언어소통의 벽이 서로를 좀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어쨌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친구의 유대관계에 앞서 그들의 친절에 대한 보답이어야 한다. 의무로서가 아닌 미래의 참된 우정에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서 말이다.
밥을 먹고 와서 다운 받아놓은 ‘Pacific’을 본다. 이 집의 인터넷이 빨라 이것 저것 많이 다운을 받았다. 한동안은 심심하지 않겠다. 시간이 돼서 축구를 보러 간다. 네덜란드의 승리. 기분 좋게 돌아와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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