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곳에 체코 애들 둘이 왔고, 오전에 독일 애 둘이 더 왔다. 그것과 상관없이 난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여 먹는다. 시원한 곰탕 한 그릇이 무척이나 먹고 싶다.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한다. 젤코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탄다. 으레 버스 카드를 찍지 않고 탔는데 잠시 후 요금 검사하는 사람이 탄다. 승객의 카드를 들고 다니는 단말기에 찍으면 요금을 냈는지 안 냈는지 알 수 있나 보다. 내 카드를 찍더니 한번 흘겨보고는 버스 단말기에 요금을 찍는다. 무임승차하면 1,000디나르(약 12,300원) 정도의 벌금을 낸다던데 난 외국인이라 그냥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다. 고로 계속 이래도 되겠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로나의 친구 집에 도착한다. 일로나 하고는 친한 사이는 아닌 듯하고 부모님들이 서로 아는 어릴 적 친구인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친구라던데 집안 꼴이 엉망이다. 우리 방으로 마련된 곳에 짐을 푼다. 8층이라서 테라스에서 보는 전경이 좋다.
구준해져서 나가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고 주변을 걷는다. 걷기 좋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음악 소리가 들려서 그 건물에 들어간다.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끝나고 와인을 돌리길래 몇 잔 얻어먹고 나온다.
또 한 건물에선 일본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어 들어간다. 일본 만화와 게임 같은 걸 전시하고 참여하는 행사다. 여기저기서 컴퓨터 게임, 카드 게임을 하고, 한쪽에서는 세미나 같은 것도 하고 있다. 딱히 볼만한 건 없다.
날도 덥고 목이 말라 한 노천 카페에 앉아 맥주를 한잔 마신다. 여유롭고 좋다.
좀 떨어진 곳에 개장한지 얼마 안된 야외 수영장이 있다 해서 수영복을 챙겨 간다. 400디나르(약 4,900원)의 요금을 내고 들어가니 넓은 풀에 사람들이 놀고 있다. 더운 밤 야외에서 수영을 즐기니 시원하고 좋다. 늘씬한 여자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그렇게 한 동안 놀다 나온다.
베오그라드는 슬슬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지금은 낮에 너무 더워서 저녁이 좋은데 여기저기 공원도 많고 조명도 잘 해놔서 좋다. 떡볶이나 순대 같은 걸 먹고 싶은데 피자나 파이 같은 거밖에 팔지 않아 그게 좀 아쉽다.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이곳에서 2주를 지낸다.
'Production[Story] > S#30. Serb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6. 일몰 감상 (7월9일 am 10:30 ~ 7월10일 am 1:00) (0) | 2012.07.13 |
---|---|
C#5. 김밥 (7월8일 am 10:30 ~ 7월9일 am 2:00) (0) | 2012.07.13 |
C#3. 작은 파티 (7월6일 am 10:00 ~ 7월7일 am 3:00) (0) | 2012.07.13 |
C#2. 일로나 집 방문 (7월5일 am 9:30 ~ 7월6일 am 2:00) (0) | 2012.07.13 |
C#1. 베오그라드 도착 (7월3일 pm 10:30 ~ 7월5일 am 4:00) (1) | 201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