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만한 건 다 버렸는데도 짐이 많다. 아에로플로트란 러시아 항공을 예약했는데 이 항공사는 이코노미 좌석에 수화물을 한 개만 허용한다. 짐을 다 넣을 가방이 없어 일로나에게 물어보니 집에 캐리어 백이 있다고 그걸 쓰라 한다. 일로나네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캐리어 백을 가져온다.
뭐라도 사갈까 싶어 동네를 둘러보지만 여긴 정말 살 게 없다. 맛 좋은 라키야를 산다. 돌아와 짐을 싸니 한 짐 가득. 무게 초과하면 졸라 비싼데 클났다. 내일 일로나네 가서 저울에 재봐야겠다.
저녁에 일로나의 친구를 만나러 간다. 이번엔 고등학교 친구란다. 친구들과 강변을 걸으며 노닥거린다. 지들 말로 하니 난 그냥 강변의 강태공들을 바라고고 있다가 내 애기하는 것 같으면 한번 씨~익 웃어주는 게 다다.
일로나가 내 친구들을 만나도 마찬가질텐데 참 곤란한 상황이다. 외국인과 사귈 때 생기는 문제점 중 하나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근처에 있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간다. 마지막 만찬. 강변이라고 생선이 주 메뉴인가 본데 여기선 생선이 비싸다. 집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으니 스테이크를 시킨다. 스테이크는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골랐는데 무슨 산적 같은 요리를 갖다 준다. 소고기도 그리 품질이 좋지 않은 듯 하다. 그래도 배를 가득 채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일 떠나지만 생각보다 덤덤하다. 두 달 뒤에 일로나가 한국으로 오기로 했다. 두 달이야 금방이지 뭐. 꼭 끌어안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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