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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독서를 할 땐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읽어내야 한다. 작가의 의도 파악과 더불어 자신의 능동적인 비판적 읽기를 해야 글이 내 것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독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 보기도 그렇고 여행하기도 그렇다.

여행이 즐거운 건 어디 가나 즐길 수 있는 상황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것들과 다른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에너지. 일반적인 여행지는 그런 상황들이 만들어져 있다.

베트남 북서부 산길을 달리면서 그런 상황을 만나지 못했다. 만들어진 여행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여행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것이 진짜 우리의 여행이다. 아무도 없는 산골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별을 바라보면서 이건 진짜 우리만의 것이라는 생각에 즐거운 미소가 지어졌다. Epilogue 1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린 정말 우리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을까? 이미 만들어진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린 언제나 교과서적인 삶을 사회로부터 강요 받는다. 교과서가 얼마나 재미없는 줄 알면서도 무슨 대단한 정답이 그 곳에 있는 냥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난 내 속에 있는 인생의 교과서를 버리기로 했다.

다행스러운 건 삶이란 공들여 쌓은 탑과 달라서 쌓은 탑을 허물고 밑동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고 행동하는 순간부터 멋진 탑이 세워진다.

그 탑이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볼품없는 탑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온전히 내가 만들어낸 탑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크기만 다른 똑같은 탑보다 개성 있는 다양한 탑이 세워진 세상이 보기에도 더 아름다운 세상이라 믿는다.Epilogue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