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 먼지 털어내는 날 (1월9일 am8:30 ~ 1월10일 am1:30)

환전을 한다. 라오스는 ATM 보급이 늦어서 대도시가 아니면 ATM기가 없다. 은행도 아니고 사설 환전소 비슷한 곳이 단 하나여서 환율이 좋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곳 농키아우는 강을 잇는 큰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현지인 거주지역, 한 쪽은 여행자 숙소들로 나누어져 있다. 당연히 우리는 여행자 지역을 벗어나 저렴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어차피 맛은 같다.

돌아와 먼지 가득한 옷을 빨고 잠시 휴식, 전망 좋은 테라스가 있어 멍하니 쉬기 좋다.정오가 지나고 날씨가 뜨거워져 자전거를 강으로 끌고가 닦는다. 문제가 있었던 부분 수리도 하고 먼지도 닦아낸다. 잠시 짬을 내 물놀이도 잊지 않는다. 일교차가 커서 날이 어두워지면 쌀쌀해진다. 해가 지기 전에 자전거를 끌고 숙소로 돌아온다. 옷이니 자전거니 먼지를 모두 털어내니 한결 개운하다.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 다른 교통편으로 포인트만 찍으니 특별한 사건이 없다. 여기서 다시 베트남으로 넘어 갈 때도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다. 길이 험해 속도가 안나니 무비자 15일 기간을 자전거도 이동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베트남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머물며 작업을 할 생각이다. 경치도 좋고 조용하니 작업하기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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