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하루 종일 테라스에 앉아 4 (1월13일 am10:00 ~ 1월13일 pm11:30)
2010. 3. 15. 01:14 |단골집 아줌마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국수를 만든다. 고수(이곳에선 팍치) 역시 넣지 않는다. 고기도 듬뿍 썰어 넣어준다. 좋다. 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흐리고 바람도 심하고 쌀쌀하다. 오늘 역시 효일이가 작업하는 날이다. 난 할 일없이 빈둥거린다. 어제 만든 노래도 가다듬어 보고, 글도 끄적거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 일에 지친 후 맞는 하루는 할 일이 많지만, 한참을 쉬다가 맞는 또 다른 하루는 정말 할 일이 없다. 한정된 놀 거리도 이미 다 해버린 상태니 더욱 그렇다. 날도 쌀쌀해 여러모로 의미 없는 하루다. 저녁엔 맥주 한 병씩 마시며 영화를 본다. ‘Public Enemey’. 여행 출발하기 전에 개봉해서 보고 가려 했는데 못 본 영화다. 감상평을 말하자면 사족 없이 그냥 별로다. 도저히 마이클 만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평범한 영화다. 많이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해서 기대했는데 연출도 연기도 평범하다. 심심했던 하루에 심심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언능 자야겠다. 내일 이곳을 떠난다. 그것이 오늘 하루의 유일한 의미다.
'Production[Story] > S#05. La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C#11.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방법 결정 (1월15일 am6:30 ~ 1월15일 pm10:00) (0) | 2010.03.15 |
---|---|
C#10. 버스 타고 국경으로 (1월14일 am9:00 ~ 1월15일 am1:00) (0) | 2010.03.15 |
C#8. 하루 종일 테라스에 앉아 3 (1월12일 am9:00 ~ 1월13일 am12:30) (0) | 2010.03.15 |
C#7. 하루 종일 테라스에 앉아 2 (1월11일 am10:00 ~ 1월12일 am1:30) (0) | 2010.03.15 |
C#6. 하루 종일 테라스에 앉아 1 (1월10일 am10:00 ~ 1월11일 am12:00)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