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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단골집 아줌마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국수를 만든다. 고수(이곳에선 팍치) 역시 넣지 않는다. 고기도 듬뿍 썰어 넣어준다. 좋다. C 9-1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흐리고 바람도 심하고 쌀쌀하다. 오늘 역시 효일이가 작업하는 날이다. 난 할 일없이 빈둥거린다. 어제 만든 노래도 가다듬어 보고, 글도 끄적거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일주일 동안 일에 지친 후 맞는 하루는 할 일이 많지만, 한참을 쉬다가 맞는 또 다른 하루는 정말 할 일이 없다. 한정된 놀 거리도 이미 다 해버린 상태니 더욱 그렇다. 날도 쌀쌀해 여러모로 의미 없는 하루다. C 8-1저녁엔 맥주 한 병씩 마시며 영화를 본다. ‘Public Enemey’. 여행 출발하기 전에 개봉해서 보고 가려 했는데 못 본 영화다. 감상평을 말하자면 사족 없이 그냥 별로다. 도저히 마이클 만의 영화라고 생각할 수 없는 평범한 영화다. 많이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해서 기대했는데 연출도 연기도 평범하다. 심심했던 하루에 심심함이 하나 더 추가됐다. 언능 자야겠다. 내일 이곳을 떠난다. 그것이 오늘 하루의 유일한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