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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느아(Sam Neua)행 버스표를 산다. C 10-211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12시가 돼서 도착한다. 그 사이 단골집에서 국수를 먹고 또 다른 한국 여행자를 만나 잠깐 담소를 나눈다. 명함을 건네며 블로그 홍보도 잊지 않는다. C 10-3짐과 자전거를 버스 위에 싣고 출발. C 10-1좌석은 좁지만 역시 자전거보단 편하다.

근데 아스팔트를 지나 곧 비포장길이 나오리라는 예항과 다르게 줄 곧 포장된 길이다. 비록 노면상태가 반듯하지 않고 울퉁불퉁 하지만 포장길이긴 하다. 우리가 달린 길만 엉망이었던 건지…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자전거를 탈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쉬는 동안 계속 달렸으면 국경까지 갈 수 있을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꼬불꼬불 산길을 보며 잘 했단 생각이 든다. 한참을 쉬다 버스를 타서 그렇지 계속 자전거를 타고 있던 상태에서 이런 길을 만났으면 분명 욕이 터져 나왔을 거다. 250km를 넘게 달리는 동안 100m 이상 되는 직선길이 세 번도 채 나오지 않는 길이다. 다시 한 번 버스 타길 잘 했단 생각을 한다.

날이 어두워지고 자정이 돼서야 쌈느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 정류장 주차장엔 베트남 행 버스가 보인다. 물어보니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버스란다. 여기서 국경까지 90km 정도 될 것 같은데 이왕 라오스 주행을 포기했으니 이 버스를 타고 바로 넘어갈 생각이다. 국경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보려 했는데 베트남 깊숙이 가는 버스니 어디까지 갈지는 내일 매표소에 물어보고 정해야겠다. 시간도 늦었고 일찍 일어나야 하니 언능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