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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락스마이가 와서 깨운다. 그에게 나래이션 시트를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영상을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을 못 잡길래 답답해서 자료들을 발췌해 연결만 해 달라 부탁한다.

락스마이는 캄보디아 데일리의 기자인 친구 앨리스가 우리 여행의 관심이 많다며 취재 허락을 물었다고 한다. 나쁠 거 없지. 바로 약속을 잡고 점심식사 겸 해서 앨리스를 만난다. 밥을 먹으며 뻔한 여행얘기를 나눈다. 앨리스도 런던에 오면 연락하라고 한다. 이렇게 또 한 친구를 알게 된다. C 14-1돌아와서 작업시작. 소스가 부족해 그냥 컷 편집 위주로 편하게 간다. 저녁에 출장 간 세바스티안이 돌아온다. 그의 목소리로 나래이션을 녹음하기 위해 나래이션 시트를 보여주니 엉망이라고 다시 고친다. 내가 쓴 거 아니다. 그렇게도 못 쓰지만 서도…

녹음 후 난 계속 작업을 하고, 세바스티안은 출장지에서 썼던 영수증을 정리하며 투덜거린다. 세 장이 없어졌다면서 상사에게 죽었다며 망연자실해 한다. 작업하면서 수십 장씩 가라영수증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좀 이해가 안되지만, 그건 좋은 문화라 할 수 없으니 권하기도 좀 그렇다.

모두들 자는 시간. 난 계속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 이렇게 밤을 새며 작업하는 것도 오랜만이다. 성격상 한 번 앉으면 끝을 봐야 하기 때문에 아침까지 작업을 계속한다. 출근하려고 일어난 세바스티안은 놀라워하며 잠 안 잤냐고 미안해 한다. 내가 말했잖아 너도 알고 있고, 한국 사람들 열라 빡세게 일하는 거… 그게 꼴 보기 싫어 떠난 여행이라니까. 근데 여기서 뭐하고 있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