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일어나니 딱딱한 식빵 같은 음식을 갖다 준다. 차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 먹고 있으니 누룽지 같은 쌀죽과 꽃빵 그리고 짠지 비슷한 반찬을 준다. 빈관에서도 그렇고 이게 중국인의 간소한 아침인 듯 하다.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사진 한 방 더. 몽골에서 내려오면 메일을 달라는 말과 함께 바이.
역시 시작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것이 바로 ‘산 넘어 산'이다. 그리고 강력한 북풍. 옷을 껴입으면 덥고, 옷을 벗으면 춥다. 정말 지랄 같은 상황이다. 마치 오르막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듯 하다. 그 덕분인지 이제 적어도 오르막이 두렵진 않다. 국내 여행 때는 앞에 높이 솟은 오르막만 봐도 공포스러웠는데, 이제는 짜증만 날 뿐 두렵진 않다. 어쩌면 체념에 가까운 느낌일지도 모른다.
마을이 나와 탕수육과 밥을 먹는다. ‘탕츄리지에’란 요리는 우리나라의 탕수육과 거의 똑같다. 돼지고기가 아니라는 것만 빼고, 어쨌든 맛 난다. 다시 오르막 인터벌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업 앤 다운 업 앤 다운.
내몽골에 들어서니 목가적인 풍경이 계속 펼쳐진다. 몽골은 더 멋질 거란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에겐 멋진 풍경도 현지민에게는 척박한 환경일 뿐이다. 세상은 너무 상대적이다.
너무 일찍 텐트로 들어와 할 일이 없다. 그 동안 여유가 없어서 음악을 못 들었다. Nat King Cole을 듣는다. 초원 위 어둠의 텐트 속에서 노래하는 콜 할배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욱 감미롭다. 쉬하러 밖에 나가니 밤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은하수가 펼쳐져 있는 밤하늘은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래 힘들어도 이 맛에 가는 거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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